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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미안합니다
세티르
2014. 9. 18. 12:09
"아, 미안해. 깜빡하고 왔네. 다시 나갔다 올게."
들어올 때 물 사오라고 했는데 왜 못챙겼지..
가방 두고 나갔다 오려는 차에 잡혔다.
"괜찮아. 아직 먹을 물 있어. 내일 내가 사올게."
"미안합니다. 내일까지 양식에 맞춰서 다시 작성 할게요."
"현수씨, 요즘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요? 계속 실수 하는 것 같은데..."
은아씨 대하기는 정말 편한 것 같다. 여자란 이래서 좋은 건가...
남자랑 사귀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아니 그냥 봄이라서 얼빠진 것 뿐이에요. 미안해요."
"아, 오늘도 잊고왔네. 미안해요."
"그 미안하단 소리 안해도 되. 우리 사이에 뭐가 미안하고 말고야."
"아니 오늘은 사오려고 했는데 딱 들어오는 순간에 기억나서... 정말 미안!"
물 한 병 제대로 못사오는 나라니..
"미안하다는 말이 듣고 싶은 것도, 물 못사온 걸 혼내는 것도 아냐.
말이 버릇이 든다고. 그렇게 미안하다고만하면 미안한 일만 하는 사람 같잖아."
"미안..."
"또 미안하다고 그러네. 이제 미안하다는 말 금지."
아...
"그럼 물 사올게."
"물은 내가 사왔어. 내가 먼저 들어오면서 내가 사오면 되는데."
"미안..."
"미안하단말 금지라고 했는데. 이제 미안하다고 할 꺼면 사랑한다고 해줘."
으...응???
"미.."
"사랑해. 라고 해봐."
"사... 사..."
그런말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해...
"미안 하다는 말은 잘 하면서 왜 사랑한다는 말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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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능글공이 되셨습니다.
현수씨는 여전히 미하시 같이 귀엽구요 ㅇㅅㅇ;
아주 오랜만에 쓰는 현수씨 이야기 입니다.
타자 치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 거려서 뭘 쓸까 하다가 현수씨 이야기가 생각나서 씁니다.
여전히 남이보면 뭔 얘긴지 모를 초허접글이지만요 ㅋㅋㅋ
개인적으로 미안하단 말보단 고맙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아니 사실 두 말 다 별로...
인사치레같은 말이 싫다고 해야하나...
인사도 별로 안좋아해요 <<야...
안녕하다고 궁금하지도 않은 사람한테 안녕이라고 말하는 것도
미안하지도 않은데 미안하다고 하는 것도
고맙지도 않은데 고맙다고 하는 것도.
미안하다는 말은 부정어라서 고맙다고 하는 말로 바꿔서 말해야지 라고 마음 먹은 게 꽤 되는데
항상 미안하단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아...
뭐 옛날엔 미안하단 말도 제대로 못했지만요 - _-;
지금은 입발린 말만 잘하고 삽니다 아놔 ㅇ>-<
나 이런 사람 아니었는데 <<ㅇㅈㄹ
뭐 그런 이유로... 다음 글도 씁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