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티르 2015. 1. 14. 22:21

요즘 너무 놀러나가고 싶어서 놀러 나갔는데 새벽 3시까지 미카엘 잡고 있다가 집어 던지고(...)

결국은 그냥 쓰기로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성시경 스페셜, 그 첫번째 너의 모든 순간 입니다.

물론 순서상으론 너의 모든 순간이 거의 끝부분 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근데.. 너는 나의 봄이다도 섞인듯한 요느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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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자던 네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무슨 꿈을 그렇게 꾸는건지,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는지 모르겠다.


힘든 얼굴에 조금 보탬이 되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표정은 한결 나아졌다.


"에드가ㅡ"


이윽고 눈물을 한 방울 흘리고, 표정은 조금 나아지는 듯 했다.


왕성에 들어와서 힘들어 하는 게 눈에 보이지만 도와줄 수 있는 건 없었다.




왜 이 힘든 왕성에,


내가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에 놓아주려고 했었다.


너는, 에드가와 함께 유랑광대가 되었었지. 그냥 그렇게 보내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질투는 났지만 보내주었다.


왕성안에서 지내는 건 답답하고 자유도 없고 남들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 거니까.


그게, 네가 원하는 거라면...


에드가를 따라 사는 것도 좋은 거겠지.


그렇게, 힘겨운 겨울이 지나고. 왕위 계승 전에 동맹국을 만들기 위해서 이웃나라 공주와 결혼을 하고


그냥 일상을 보내고 있을 때 였다.


네가 돌아왔다는 얘기, 그리고.. 에드가와 헤어졌다는 얘기까지.


널 버리고 결혼 했다는 미안함에 그냥 보고만 있었는데. 멀리서...


그런데, 어떻게 알았을까.


날 발견하고 금새 달려와서 품에 안겼을 때,


정말 오랜 겨울을 지나고 꽃이 피는 이유를 알 것 같은 그 느낌.


그리고, 내 품에서 울고 있던 너.


"무슨, 일, 있었어?"


말을 꺼내고 싶지 않았다. 묻고 싶지도 않았고 그 과거를.. 에드가와 한 그 시간을 알고 싶지 않았다.


너의 그 모든 순간은 나와의 추억이었으면 했었고, 에드가의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


"아니야. 그냥.. 그게.. 미카엘 오빠.."


눈물을 훔쳐주는데 베시시 웃는다. 울면서 웃다니..


더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그냥 꼭 안고 토닥여줬다. 들으면 화가 날테고. 그런 것 보다 네가 힘든 게 싫어서.





그러고 몇번이고 찾아가고, 그러다보니 왕성이 시끄럽기 시작했다.


잦은 외출에, 그리고 왕비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없어서.


네가 없을 땐, 난 그저 죽은 시간 이었으니까.


귀비.. 라도 괜찮냐는 말에 괜찮다고 해줘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궁에 들어와서 할 일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어서 그저 시간만 보내는 네 모습이..


내가 괜히 새장속에 집어 넣은 게 아닌가 싶어서...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내 눈은 계속 너를 보고 있었다.


한 번씩 눈이 마주치면, 또 왜 그렇게 슬프게 웃는 건지.


어른이 되기전, 생일에 한 번씩 허락받아서 데이트 할 때는 그 겨울에 만나도 넌 봄같이 따스했는데.




"미카엘 오빠"


"어?"


"옆에 앉아도 되?"


"응"


옆자리를 털어주었다.


자리에 앉고 팔짱을 끼고, 어깨에 기댄다.


"미카엘 오빠."


"응"


"많이 보고 싶었어"


"어..어?"


"많이 보고 싶었다고."





평소와 다를 거 없이 마차에 짐을 다시 꾸리고 어딘가로 이동할 채비를 마쳤다.

방향이.. 이상했다. 왜 이쪽으로 가는거지?


"어? 에드가? 엠브리오로 가는 길 아니에요?"


"네 맞아요. 이제 엠브리오로 가야 될 것 같거든요"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말했다. 평소와 다르게, 등만 보고. 짐마차라서 옆에 앉아서 가긴 위험하다며 항상 혼자 마차를 움직이지만. 대화를 할 땐 뒤를 돌아봐 주었는데..


"왜 갑자기 엠프리오로 가요? 원래 목적지는 저 산너머 아니었어요? 저 무지개 너머까지 가 본다고 했잖아요"


놀라서 되물었다. 그리고 에드가는, 차분하게 말했다.


"아가씨, 아가씨가 좋아하는 건, 제가 아니잖아요?"


"에드가ㅡ"


에드가의 말에 잊었다고 생각했던 미카엘 오빠와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살아난다. 그리고 눈물이 흐른다.


오빠는 이제 더이상.. 없다고 했는데.. 엠브리오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