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학교에 가게 되서 헤어진 게 추억으로만 남고,
같은 회사에 다니게 되서 말 걸 계기를 호시탐탐 노리고만 있었던 것 같은데...
같이 살게 되고
함께 즐거운 일만 가득하고 영원이 함께 할꺼라고만 믿었는데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널 찾아 오는 데 가파른 산에올라
바다를 보고 있으면 눈물만 나는구나.
"나, 죽으면 뭐할꺼야?"
"뭐? 너 뭔데 나보다 먼저 죽어?"
하늘이 무너지고 세상이 슬픔에 잠긴 날.
내 눈앞에서 사라진 그 날보다 더 슬픈 날.
더이상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를 때,
내게 남긴 그 말
"헤어져 있는 시간은 잠깐이니까. 그 동안 내 생각 해줄꺼지? 멋대로 일찍 만나러 오면 안되. 나 안 만날꺼야."
먼저 죽을 꺼란 걸 알고 있었을까.
항상 다그치며 했던 말.
"멋대로 일찍 만나러 오며 안되. 나 안 만날꺼야."
네가 그리워서 매일 같이 여기서 살 꺼라 생각 했는데
너를 그리워 하는 날이 하루 이틀이 지나고,
이제 한 달에 한 번 보러 가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매일 매일 난 네 묘지 앞에서
너를 그리워 하고 생각하고 사랑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거,
너, 거기서 보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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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이다.
이제 저녀석이랑 나는 다른 학교를 다니게 되는구나.
왜 공부따윌 잘해서 저런 좋은 학교를 가게 됐는지.
그냥 저녀석이랑 같은 학교나 갈껄 그랬다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계속 연락하고 살면 되는 일이니까.
"현수야, 같이 사진 찍자."
아직은 어릴 때 일이다.
고등학교가 갈리고 어린 중학생 시절의 기억.
"으... 으응..."
닿기도 싫어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닿는 게 부끄러웠다. 수줍었던 것이다.
이미 날 좋아하고 있었는데 나는 몰랐다.
나는 그 감정을 몰랐으니까.
소년이라기 보단 소녀같은 수줍음으로
난 그 당시 장난기가 많아서 얼마나 괴롭혔는지
싫어하는 줄 알면서도 뽀뽀하고 껴안고
나는 감정이 없었으니까 아무렇지 않게 했는데
현수녀석은 엄청 괴로웠을지도 모른다.
남자녀석한테 뽀뽀나 받고.
그런데 그녀석은 그걸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었다.
첫뽀뽀 받은 위치, 날자, 처음으로 안아준 날, 손 잡은 날.
남자녀석이랑 장난으로 뽀뽀한 날, 껴안은 날, 손 잡은 날을 기억하다니.
그게 대체 뭐라고.
근데 그게 아니었다.
그 하나하나가 소중했던 것이다.
내가 그만큼 소중한 존재였으니까.
내가 그녀석을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알게 된 건 분명 헤어지면서 일 것이다.
그 전엔 있는 게 당연하고 만나는 게 당연했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녀석이 행적을 감추기 시작했다.
학교도 제대로 안나가더니 훌쩍 이사를 해버렸다. 연락도 없이.
그러더니 우리 회사에 들어온 거다.
잘됐다란 생각밖에 안들었다.
근데 그 소심한 녀석이 더 소심해져서 돌아온 것이다.
수소문 해보니 전 여자친구가 엄청 쪼아대서 그게 트라우마가 된 것 같다고 그랬다.
분명 그 여자랑 사귀게 된 것도 그 녀석 성격에 거절하지 못해서 그랬던 것 같다.
"음, 뭐해?"
"아, 옛날 앨범."
"우와. 이게 뭐야. 초등학교 때네? 와 이땐 이렇게 얼굴 왕만하게 똥글했는데. 이젠 아저씨 다됐어. 히히... 얼굴 선 진짜많이 드러났어. 옛날엔 찐빵같이 생겨서 귀여웠는데. 이거 봐. 이때 턱선은 하나도 없었잖아. 젖살 빠져서 미남 됐어."
말도 많이하고 수다스러워지고.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좋아? 나 다시 얼굴 살 빵빵하게 똥그랗게 되는 게 좋아?"
"아냐. 지금이 훨 나아. 내 잘생긴 팀장님이잖아."
"그거 비꼬는 거야?"
농담도 하고, 웃기도 하고.
"아... 졸업식 하고 찍은 사진이네. 근데 누나 정말 너무한다. 왜 뽀뽀하는 걸 찍어서."
"뽀뽀하는 거 싫어?"
"나 중학교 때 너한테 뽀뽀받는 거 사실 싫었었어."
"뭐?"
"처음엔."
희죽거리며 웃는다. 내가 화내는 걸 알았나보다.
그 땐 싫어한다고 해도 싫어하니까 더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싫다는 말을 듣는 그 자체가 싫다.
"처음엔 싫었어. 마음에도 없는데 스킨십은 해대지. 서로 남자니까 이건 무효키스야 라고 하지. 화장실은 같이 다니지. 난 그때부터 좋아했었단 말이야."
"다시 말해봐."
"처, 처음엔 싫었다고."
내가 원하는 말이 뭔지 알면서도 가장 앞에 말을 골라서 한다.
그게 그 나름의 새침함이다.
"아니 제일 마지막에 했던 말. 뭐라고 잘 못들었어."
"화장실 같이 다녀서 싫었다고. 남자들 소변보는 데 남에꺼 쳐다보고 그런 거 싫었어."
"아니 그 말 말고."
집요하게. 한 번이라도 더 듣고 말테다.
"그 때부터 좋아했다고!"
"응 나도 좋아해."
이제 네 발걸음이면 내 심장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고
네 눈을 마주치면 세상이 보이고
네 숨결만 들어도 나는 살아있다고 실감한다.
졸업을 해도 계속 만나고
어딜 가든 계속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는 내 곁에 있어야 하는 거다.
이제 졸업해서 바이바이 하는 일은 없는거다.
"@#$ 콜렉트 콜 서비스. 메세지 확인 후 통화버튼을 누르면 요금이 과금됩니다."
"어, 은아씨?"
"통화 버튼을 누르면 요금이 과금됩니다."
다행이다... 은아씨가 받아서.. 팀장님이 받았으면 앞뒤 안보고 고함부터 질렀겠지?
"현수씨, 어디야? 핸드폰은 어쩌고?"
"으응... 어쩌다 보니까 잃어버린 것 같아. 핸드폰도 없고 지갑도 없고... 연락은 해야 될 것 같아서 공중전화도 겨우 찾아서. 요즘 핸드폰이 많아져서 공중전화도 거의 없나봐. 팀장님 아직 출근 안하셨죠?"
"출근 안하시긴... 내 옆에서 엄청난 기새로 째려보고 계신데... 팀장님이랑 무슨 일 있었어요? 한다고 했던 일 땡땡이 친거?"
"아... 아니 그런 건 아닌데 하여간 미안해요. 팀장님 좀 바꿔주세요."
"그거야 어려운 거 아니죠. 자요 팀장님. 시간 끌어서 정말 미.안. 하네요!"
아... 은아씨 미안하게... 내잘못인데.. 괜히 중간에 끼여서...
"현수야, 어디야? 무슨 일 있는거냐?"
"아... 아니 그다지 큰일은 아니고 핸드폰이랑 지갑이 든 가방을 도둑맞아서.."
"크흠. 일단 와서 보자고. 택시 잡아서 일단 회사로 와. 택시 기사한테 와서 돈 내겠다고 도착해서 핸드폰 빌려서 전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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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비 군대 갔을 때 콜렉트콜 많이 받았지 싶은데
요즘은 거의 못받아서 메세지가 기억도 안나네요 - ㅂ-
뭐라고 멘트가 나오던지... 아아 = ㅂ=
뭐 어쨌든 이번에도 현수씨 이야기입니다.
아놔 팀장님 좀 더 상냥하게 해주라고요...
팀장님 이름 짓기 귀찮아서 계속 팀장님이라고 하고 있지만
참...
팀장님 이름 지어줘야 되나 - ㅂ-;
"내 이름을 불러줘" 뭐 이런 멘트를 넣으려고 해도 당연하게 이름이 아직 없으니 넣어줄 수 없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아직은 계획도 없고 떠오르는이름도 없으니 패스 ㅇ>-<
누가 지어주면 할지도? ㅋㅋㅋㅋㅋ
"아, 미안해. 깜빡하고 왔네. 다시 나갔다 올게."
들어올 때 물 사오라고 했는데 왜 못챙겼지..
가방 두고 나갔다 오려는 차에 잡혔다.
"괜찮아. 아직 먹을 물 있어. 내일 내가 사올게."
"미안합니다. 내일까지 양식에 맞춰서 다시 작성 할게요."
"현수씨, 요즘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요? 계속 실수 하는 것 같은데..."
은아씨 대하기는 정말 편한 것 같다. 여자란 이래서 좋은 건가...
남자랑 사귀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아니 그냥 봄이라서 얼빠진 것 뿐이에요. 미안해요."
"아, 오늘도 잊고왔네. 미안해요."
"그 미안하단 소리 안해도 되. 우리 사이에 뭐가 미안하고 말고야."
"아니 오늘은 사오려고 했는데 딱 들어오는 순간에 기억나서... 정말 미안!"
물 한 병 제대로 못사오는 나라니..
"미안하다는 말이 듣고 싶은 것도, 물 못사온 걸 혼내는 것도 아냐.
말이 버릇이 든다고. 그렇게 미안하다고만하면 미안한 일만 하는 사람 같잖아."
"미안..."
"또 미안하다고 그러네. 이제 미안하다는 말 금지."
아...
"그럼 물 사올게."
"물은 내가 사왔어. 내가 먼저 들어오면서 내가 사오면 되는데."
"미안..."
"미안하단말 금지라고 했는데. 이제 미안하다고 할 꺼면 사랑한다고 해줘."
으...응???
"미.."
"사랑해. 라고 해봐."
"사... 사..."
그런말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해...
"미안 하다는 말은 잘 하면서 왜 사랑한다는 말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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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능글공이 되셨습니다.
현수씨는 여전히 미하시 같이 귀엽구요 ㅇㅅㅇ;
아주 오랜만에 쓰는 현수씨 이야기 입니다.
타자 치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 거려서 뭘 쓸까 하다가 현수씨 이야기가 생각나서 씁니다.
여전히 남이보면 뭔 얘긴지 모를 초허접글이지만요 ㅋㅋㅋ
개인적으로 미안하단 말보단 고맙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아니 사실 두 말 다 별로...
인사치레같은 말이 싫다고 해야하나...
인사도 별로 안좋아해요 <<야...
안녕하다고 궁금하지도 않은 사람한테 안녕이라고 말하는 것도
미안하지도 않은데 미안하다고 하는 것도
고맙지도 않은데 고맙다고 하는 것도.
미안하다는 말은 부정어라서 고맙다고 하는 말로 바꿔서 말해야지 라고 마음 먹은 게 꽤 되는데
항상 미안하단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아...
뭐 옛날엔 미안하단 말도 제대로 못했지만요 - _-;
지금은 입발린 말만 잘하고 삽니다 아놔 ㅇ>-<
나 이런 사람 아니었는데 <<ㅇㅈㄹ
뭐 그런 이유로... 다음 글도 씁니다 ㅋㅋㅋㅋ
달그닥 달그닥...
평소와 다를 게 없이 식사를 하고 차 한 잔 마시려고 컵을 꺼낸다.
투명하고 예쁜 유리잔.
커피를 마실 땐 머그를 애용하지만
오늘은 좀 특별하니까 투명 유리잔에 홍차나 한 잔...
"현수야, 그렇게 까지 신경 안써도 된다니까."
"내가 좋아서 하는건데 뭐."
이렇게 꺼내서 보니까 슬프다.
함께한 세월만큼 얼룩이 지는 건 당연한 거고,
상처 받는 건 당연한 건데
투명한 유리컵일수록 눈에 띄는 것이다.
얼룩도, 흠집도.
"아야..."
"베였어?"
같이 산지 겨우 100일.
뭐 그런 날을 챙기냐 하지만 현수 녀석은 그런데 꼭 여자같은 성격이니까...
챙기는 것 보다 너 다치는 게 싫다 현수야.
"으응. 괜찮아. 조금 벤 것 뿐인걸."
조금 벤 것 가지고 그렇게 소리내고 얼굴빛이 좋지 않은데
넌 그렇게 쉽게 말하는군.
"그냥... 겨우 100일 같이 지낸 유리컵이 얼룩지고 흠집난 게 눈에 띄어서..."
"겨우 그런 것 때문에 멍 하게 있다가 컵을 깬거야?"
"겨우 그런 거 아닌걸. 우리랑 겨우 100일이었다고. 그런데 이렇게 더러워졌단 말이야. 나도..."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너랑 나랑 겨우 100일 된 유리컵에 빗대는 건가?"
겨우 100일. 그렇게 자주 사용한 것도 있겠고 밀크티 때문인 것도 있겠지만
많이 더러워졌다. 유리컵이...
겨우 그런 물건에 너와 내 사랑을 의심하는 거냐...
더러워 질 바엔 부서져버리겠어.
기억하냐... 니가 나한테 했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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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워지는 현수씨의 그분입니다.
이름 지어줄 예정 없다고 그전에도 썼지요 잇힝 - ㅂ-
이름따윈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름은 현수씨 하나로 충분해요 - _-;
성격이 점점..
얼음을 빙수로 간 것도 아닌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되어가는군요... 현수의 그분...
아 몰라요 하여간 심심한데 잘됐어. 열심히 써주겠슴둥...
"날 위해서 노래 한 곡 연습해서 불러줄 수 있어?"
"응? 뭔데?"
"이거. 라르크 앙 시엘의 다섯번째 싱글앨범에 커플링곡. I'm so happy 란 노래야."
"싱글 타이틀 곡도 아닌 커플링이냐? 너도 참 매니악 하다..."
옛날 보단 많이 밝아진 것 같다. 그래서 기쁜 것도 있지만 기분 나쁜 것도 있다. 회사 사람들과 잘 지낸다는 점이 불만이라면 불만이다. 그 일이 있은 이후로 프로젝트 활동에 함께 참여 하면서 사람들과 얘기도 하고 회식도 하면서 지내고 있지만 역시 이녀석을 보는 눈들을 보면 화가난다.
"다음 회식때 불러 주는 거지? 응? 응?"
이 반짝거리는 눈빛도 뭐라 할 수 없이 귀엽다.
"내가 니 말을 다 들어줄 것 같냐?"
하고 이마를 콕 찍어 주고 왔다.
그래도 녀석 성격이 불러 달라고 하는 노랜데 연습이나 할까... 해서 인터넷에서 가사를 찾아봤다.
그런데, 가사가 뭐이래? 이자식 너랑 나랑 사이가 연인이란 걸 알고는 있는건지,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함께 있지 못했으면 좀 더 행복한 노래를 불러달라고 해도 바쁠 때에 이런 노래를 가지고 와서...
훗- 같은 타이틀에 녀석이 좋아하는 가수 노래가 또 있군. 이거나 불러 줘야지. 그리고 그 뒤에 따로 불러 줘야지. 왜 불러 달라고 하는 지는 알겠지만 너랑 헤어질 생각은 없으니까.
"노래 잘못 찾은 거 아니야? 내가 들려 줬잖아. 왜 잔다르크의 I'm so happy를 불렀어?"
"이자식 너 일부러 그런 노래 불러 달라고 그 곡 선택한거지? 사람들 보는 대서 애절하게 사랑한다고 아홉번이나 외쳐야 겠냐? 거기다가 그 노래, 헤어지고 난 뒤에도 상대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표현한 노래잖아. 너랑 헤어질 생각도 없고, 그 노래 불러줄 순 있지만 그 15년간의 내 상태라고 봐도 되는데, 그래도 듣고 싶어?"
"응."
뭐냐 이 반짝반짝 나는 듣고 싶어요 초롱초롱은...
"집에가자. 지겹도록 불러줄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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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에 가면 라르크의 I'm so happy는 있어요.
잔느의 I'm so happy는 없어요 - _-;
애석한 부분이긴 하지만 일단 한국에선 불가능해요.
동명의 노래지만 분위기는 극단적이라서 일부러 썼어요 <<' ㅂ'
근데 사실... 현수씨의 그 분(이름 지을 생각 없어요 - _) 혹은 팀장님.
일반적인 귀축물에서 나오는 것 처럼 근엄한 분으로 하고 싶었는데
아베군이니 - _- 말이 많습니다.... 이런.. 켕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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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이었다.
얼떨결에 고백을 하고 그리고 헤어졌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졸업한 뒤에 한번도 보지 못했다.
알고 있었다. 같은 회사라는 것. 내가 그를 잡았다.
"아직도 사랑하나?"
"에?"
젠장. 아직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사는 건가...
"그 때의 고백은 거짓이었나? 좋아한다면서. 그 뒤론 연락도 안되고 내가 싫었는데 어쩔 수 없이 그런 식으로 말했나? 분위기 때문이었나? 왜 그랬지?"
"아니... 그런게 아니라..."
답답하다. 항상 이렇게 이녀석의 대답을 기다리는 게 1초가 10분인 것 같고 만나지 못한 15년 보다 이런 대답을 기다리는 단 1초가 너무 힘들다. 거절당할까봐? 아니 그런 것 보단 거절 하면서도 힘들어 하는 녀석이 너무 마음이 아파서.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살라고 그랬잖아? 15년이 지나도 이모양이냐? 누가 또 널 이렇게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놓은 거냐? 그 몹쓸년을 만난 거냐?"
"몹쓸년...이라니?"
기억을 못하는 건가. 자신이 어두워진 원인이 되고 영원한 트라우마 적인 인물. 죽어서 귀신으로 까지 현수 녀석을 괴롭힐 여자. 그래서 함부로 죽일수도 없고 죽건 살건 정신적인 것이기에 영원히 기억될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건가.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나. 이녀석과 함께 할려면 항상 붙어있는 귀신같은 여자였는데... 이제 벗어난건가.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냥 있어. 괜히 기억났다가 너 힘들어 하는 거 보기 싫다."
"응? 나 힘들지 않은걸. 괜찮아. 잘 지내."
밝은척 한다. 또. 15년이 지났는데도 변한게 없다니. 겨우 해봤지 그 년을 잊은 정도인가? 아니면 기억하고 있지만 모른척 하는 건가. 내가 그렇게 싫어했으니.
"남한테 다 잘보일 필요 없어. 나한테만 잘해도 되. 너 팀장이 누군지 몰랐지?"
"응? 팀장님은 항상 동건씨만 보잖아."
너때문이야. 이자식아. 라고 할려다가 말았다. 내가 옛날부터 질투가 심한 걸 알고는 있었을려나. 남들하고 모여서 쿵짝거리고 잘 노는 녀석을 보고 싶지 않다. 나만 바라보는... 작은 새장에 넣어서 내 방에 두고 싶을 정도로 심각한 독점욕 때문에 보기 싫었다. 그러면서도 보고 싶다. 너무 보고 싶어서...
"불만있어?"
"응. 불만있어."
"뭐가 불만이야?"
"프로젝트를 하면서 지시만 받고 우리가 뭔갈 말 할려면 동건씨한테 말해야 되는 거잖아. 그게 너무 싫었어. 그게 너라서 더 그런 것 같아. 왜 내가 널 보고 얘기하면 안되는거야? 너였으면 좀 더 일찍 알고,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건데. 15년이란 시간이 길긴 긴가보네. 결혼은 했어?"
뭐? 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하는 거냐. 단순한 보고형태의 팀장이라는 게 불만이라는 건지.. 그리고 결혼이라니?
"아니. 아직이야."
"좋은 여자 만났으면 좋겠다."
몸이 떨린다.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왜 내가 이녀석 한테 좋은 여자를 만나란 소릴 들어야 하는지. 아직도 좋아하냐고 물었는데 녀석은 내생각을 안했나보다. 15년동안.
"사실 나 팀장이 넌 줄 알고 있었다? 봐. 여기 이 글씨. 너 항상 미음자 이렇게 쓰고 히읗도 이렇게 쓰고 티긑도 이렇게 쓰잖아. 너 이렇게 쓰면 다른 사람들 못알아본다고 내가 그렇게 말 했는데 아직까지 이렇게 쓰고 있어? 히힛- 변한 게 없... 읍..."
내 얘기 하는 이녀석이 얼마나 예쁜지 키스하고 말았다. 녀석이 뭐라고 생각하든 말든 생각하지도 않고 말이다. 이상한 취급을 당하든, 생각 하지 않기로 했다. 좋아하는 녀석을 못잡고 15년 동안 헤어져 있었다는 그 자체가 화가난다.
이제 절대로 놓치지 않을꺼다. 이녀석이 뭐라고 하든. 헤어진 15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서.
"어... 그... 그냥... 내 얼굴은 안 잘생겼으니까... 너만큼... 남들에게 피해갈까봐..."
이녀석 보고 있으면 가끔이 아니라 자주 욱 하고 올라온다.
나를 반하게 한 얼굴을 하고 있는 주제에 남들에게 피해 갈까봐 모자를 쓰고 다니시겠다...? 하~
"누가 너보고 못난이라 그랬냐?"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가..."
사귄 여자친구...? 뭐 이나이 되도록 여자도 못사귈 성격이긴 한데 외모보고 접근 했다가 결국 자기가 외모 때문에 컴플렉스 걸린 경우라고 생각된다. 남자가 더 예쁘니까 같이 다니기 힘들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여자 때문에 이 녀석이 더욱 어두운 성격일지도... 그리고 여자를 쉽게 좋아하지 못하는 걸지도 모른다. 대체 내가 이 녀석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얼마나 되는지... 추측만 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묻지 않는 타입인데다 녀석은 자기가 떠드는 타입도 아니다.
"전에 사귀던 여자 친구랑은 헤어졌으면 미련 버려. 언제까지 마음에 품고 살꺼냐? 첫사랑이라도 되는 거냐?"
흔들리는 눈빛. 젠장. 어느 년인진 모르지만 저런 눈만 봐도 짜증이 나고 열받아서 찾아서 찢어 발기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다. 분명 그랬다간 슬퍼할꺼니까.
"모자 쓸 필요없어. 미운오리새끼 몰라? 너 옛날엔 무지 못생겼는데 이제 백조가 됐으니까 모자 벗고 다녀. 이젠 충분히 예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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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덧붙이고 싶지만 그냥 넘길래요. 상상에 맞겨요 <<야!!!
쓰다보니 49제가 시리즈가 되 가고 있습니다 - ㅂ-;;;
현수씨 주인공인 BL시리즈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그냥 이대로 밀고 갑니다.
가끔 현수씨가 아닌 제 이야길 쓰고 싶을 때엔 그냥 이름 없이 섞일 꺼에요.
현수씨가 미하시 스러워서 너무 귀여워서 말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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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씨, 오늘 하는 일 다 마치셨어요?"
같이 프로젝트를 하는 은아씨. 항상 밝은 웃음으로 주변 사람들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덕분에 나도 옛날보다 조금은 밝아진 것 같은 기분. 혼자서 일을 하는 게 당연하고 그런게 적성에 맞다고 생각하고 살다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를 하면서 은아씨를 만나면서 성격이 개선되었다. 혼자만의 생각이려나?
"예, 덕분에 쉽게 끝냈어요. 이거 준비해줘서 고마워요."
"에 뭘요~ 이정도는 제가 할 일이니까요. 돈 받으면 일해야죠."
밝은 성격에 분위기 메이커. 왜 이런 프로젝트에 들어오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나에겐 정말 잘 된 일이다.
"프로젝트 마감 했으니까, 뒷풀이 하죠? 당연한거죠? 네? 네?"
오늘도 여전히 분위기를 휘어 잡으며 이끌어 가고 있는 은아씨. 그런 은아씨를 보면서 나는 왜이렇지... 난 왜 이렇게 어두운 거지... 라는 생각이 너무 든다.
학교 다닐 때 너무 어둡다못해 주변에서 들었던 소리가 그렇게 있다간 혼자서 놀고 오타쿠 같이 보이고 여자친구도 안생기겠다는 얘기였다.
가끔 아무생각없이 있으면 주변에서 신기하게 보면서 뚱한 표정을 따라하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표정이 없다고 기분 나쁘다고 쳐다보지 말라는 애들도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면서도 취업할 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성격은 나쁘지 않지만 남이 시키는 일을 너무 군소리 없이 하는 수동적인 사람이라 조금은 변하길 바라는 팀장님의 선택이라지만 소문만들었지 팀장님을 한번도 본 적은 없다. 팀 프로젝트이면서도 항상 만나는 사람은 부팀장님이신 동건씨만 만나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다음 프로젝트로 넘어가기 전에 프로젝트 마감에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 하다가 모두들 퇴근하고 혼자 남아 있었을 때였다. 남 챙기기 좋아하는 은아씨가 내려갔다가 도시락을 사온 것이다.
"먹고 하세요.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인데. 맛있는 건 못사왔어요. 헤헷- 너무 혼자서 하시지 마시고, 남들이 시킨다고 해서 혼자 하시지 마세요. 가끔은 화내셔도 괜찮잖아요. 갓 들어온 신입사원도 아닌데. 이제 자기 주장 좀 하고 사세요."
보고 있으면서 답답했나보다. 그런 얘기까지 하고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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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 있다가 집에 갑니다 = ㅂ=
집에선 인터넷이 안되니까 ㅋㅋㅋㅋ
다음에 기억나면 더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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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준 저녁을 먹고 어느정도 일이 정리가 되어 가고 있을 때 즈음...
똑똑-
"네?"
책상에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보니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회사에서는. 하지만 사람 그 자체를 봤을 땐 처음보는 사람이 아니었다.
"여기서 뭐하는 거지?"
"야근이요..."
듣기 좋은 낮은 목소리. 보라색 커프스 장식이 잘 어울리는 하얀 손. 그리고 정확히 나를 내려다 보는 잿빛 눈.
"왜 야근을 혼자 하지? 프로젝트 보고서인가? 분명 이건 선우씨와 재진씨가 하는 거 아니었나? 왜 니가 이걸 이런 시간까지 하고 있는거지? 보고일은 내일도 아니지 않나?"
"아... 저... 그게..."
강압적인 말투와 끊임없는 질문. 무엇부터 말을 해야 하지...
"아직도 사랑하나?"
"에?"
동료라고 생각했었다.
동료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동료였으니까 동료라고 밖에....
그런데, 동료 따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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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귀찮아요 - ㅂ-
대충 여기까지만 쓰고 말래용~ 어떤 일인가는 상상에 맞깁니다 ㅋ
뭘 쓰고 난 뒤에 상상에 맞겨야지...
아 한쿡사람 이름 짓기는 너무 힘들어요 - ㅂ-;
이름이 다 거기서 거기란 느낌이 들어서...
베일에 쌓인 팀장님과 팀장님과 유일하게 만나는 동건씨.
이름 짓기 귀찮아서 네이버 창 띄웠을 때 제일 처음 본 이름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뒤에 나온 선우씨랑 재진씨는 그냥 생각난 거 적었구요
은아씨는 처음 생각한 건 현주씨. 근데 현수에 현주면 난감해서
그냥 윤아라고 할려다가 은아가 됐어요.
이 아가씨가 어떤 존재인가도 안나오고 접어버리는 무책임을 보여주기 ㅋㅋㅋ
그리고 주인공인 현수는 일부러 그렇게 지었습니다.
젼개도 안하고 접어버려서 뭔 내용인지 파악도 안되겠지만 제 머릿속엔 어떤 관계인지가
정확하게 되어 있다는 거죵...
쓰기 귀찮아서 그렇지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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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지금까지 했던 얘기가 거짓이라면... 어떨 것 같아?"
잘만나지 못했지만 우리는 절친한 친구였다. 학교가 갈리고 지역이 멀어 졌지만 취미가 같아서 연락은 하고 있었다. 요즘은 뜸했지만...
"전에 얘기 안했나? 안 믿는다고."
분명 얘기 했던것 같다. 얘기한 뒤에 실망한 표정을 잊을 수 없었기에. 뭐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다.
"현수야, 실망할것 없어. 네 입에서 어떤 이유로 거짓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런 것 보다 내가 보고 있는 그대로의 너를 봤다고 할 수 있어. 네 주변 얘기나 가족 얘기 보다는 너 자신을 봤다고."
그나마 표정이 좋아진것 같다. 그래도 불안한 표정은 여전했다. 왜 그런 거짓을 얘기 했을까도 궁금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 해내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랬었지... 안믿었구나. 그런 것 보다 정말 내가 먼저 보였어?"
만나면 항상 친구 얘기, 집 얘기를 했다. 자신을 자신이 알기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매일 같이 만날 때 보여주지도 않는 친구 얘기라니. 나 만나면서도 그 친구가 더 좋은건가? 하는 생각에 질투가 나서 화를 내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
조검 더 열혈에 성격이 괴팍했다면 정말 화를 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마지막 말은 조금 마음에 걸렸다. 불안하고 실망할 것 같은 예상은 헀지만 약간은 쑥쓰러운 듯 부끄러운 듯 얼굴이 상기되어 살짝 미소를 짓고 있었다.
무엇을 바라는 거지?
"응, 네 부모님을 보고 네 주변 인물은 봐도 그냥 평범해도 되잖아? 왜 그런 거짓말을 했는지가 묻고 싶기도 했고, 친구 얘기라고 하는 게 나를 만나면서 항상 그 친구 얘기를 해서 질투가 나기도 했어. 나도 사람이니까."
"질...투?"
젠장... 질투라니... 단어 선택 미스다. 이렇게 마음을 들켜선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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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BL스러워 집니다...으헤헤헤 - ㅂ-
이름을 남자로 바꿨심~ 잇힝~
남자 이름을 쓰니 불타오르... <<;;; 그러면서 미완;
이런 식의 고백을 너무 귀엽게 느끼는 건 나뿐인가 - ㅂ-?
"아 질투란 말은 그러니까..."
"나, 좋아한다는 말로 들어도 되는거야?"
윽...
"사실 나 나... 같이 있으면서 이야기 하고 싶은데 할 말은 없고해서..."
이녀석... 그래서 그런 쓸데없는 얘기를 했었던거야?
그렇게 신경쓰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 알았어. 그러니까..."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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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현수가 미하시스럽지 - ㅂ-?
기분탓인가...
아베미하로 다시쓸까... <<림하...?
목욕가야되서 그냥 요기까지... 이게 끝난거심 ㅋㅋㅋ
더 안쓸꺼야요... =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