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던 때 였다.
시끄러운 아저씨 때문에 다들 웅성웅성 할 때 나타난 금발의 왕자님
정말 미남! 아니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성시경의 '우린 제법 잘어울려요'가 머릿속에서 플레이 되고 있었다.
그렇게 만난 그 미카엘 오빠가 나한테 한 제안은,
길안내 해달라는 거에요!!!!!
님들? 이거 그린라이트 맞나요?
나한테 관심 있는 거 맞죠?
진짜 정말 말 그대로 길안내가 필요한 건 아니겠죠... 아니 무슨 엠브리오 길이 거미줄.. 처럼 어렵긴 하네요..
매번 내년 2월에 만나줄꺼지? 해서 만나줄게요! 만나줄게요! 만나줄게요!
한 번 쯤 튕겨줘야 제맛인가요.. 근데 오빠가 너무 튕기는 거 같아서.. 제가 튕기면 그것도 1년에 한 번 밖에 안만나주는데..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왕성사람들 보다 더 까칠한 거 같아요.
전에 있잖아요,
극장에 갔는데 전 호러영화 되게 좋아하거든요?
근데 말이죠. 오빠는 아닌가봐요.. 막 소리지르고.. 아니 그럴꺼면 나한테 안겨!!
이럴 순 없잖아요.. 뭔가 소심하게 음뜩.. 하면서 소리 지르고 싶은데 여친(.. 제가 여친인 거 맞겠죠?) 앞에서 체면 챙기는 건지..
조금씩 추워지는 10월부터, 오빠 생각나요.
눈 내리는 들판에서 만났던 기억도, 항상 2월에 만나니까.
오빠는 내 겨울이고, 눈 같은 존재였어요.
겨울이 되면 만날 수 있는 눈사람 같은 존재니까요.
그리고 하루 만나고 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되니까.
추워지는 10월부터 오빠를 기다리고 있어요.
10월에 눈이 내리면 오빠가 나타날까요?
켈트 사람들은 10월이 마지막달이었데요.
11월 12월이라는 게 없었는데 7월은 시저가 8월은 아우구스티누스가 만들어서 12월까지 생긴거래요.
그래서 켈트인들에게 10월이 마지막이고 10월 31일 할로윈이 올해의 마지막 날이래요.
1월의 마지막 날은 정말.. 싫으면서도 좋아요.
내일이면 오빠를 만날 수 있지만, 그 기다림이 너무 지치기도 하고..
왜 1년에 한 번 뿐이죠? 매일 매일 오빠 만나고 싶은데..
거리에서 데이트를 가장 많이 했었는데..
신년제라거나, 길치인 오빠한테 막...
길 모른다며 시치미 떼면서 길 물어보라고 푸시했던 거 기억나려나?
유리 밟아서 공주님 안기 해줬던 것도,
우리가 이거 먹으러 온거냐며 케이크에 빠진 거 질투 했던 것도.
원석상점에서, 그리고 유리세공품 점에서...
눈을 감고 기도하면, 기도하면 이뤄질까요?
극장에서 조용히 둘이서 서로의 숨소리만 들으면서 있었던 아련한 추억도..
눈꽃 핀 들판에서 엠브리오 눈꽃축제 얘기를 했던 것도,
그리고 구근을 주면서 나라면 잘 키울꺼라면서...
오빠한테 받은 선물,
하나하나 장식해놓고 청소할 때 닦아보면서..
선물받은 구근도 이미 싹틔우고 꽃피고..
왕성에 가서 피터씨한테, 2월인데도.. 기다리던 2월인데도 오빠는 없어요.
피터씨가 그런 사람 없대요. 매년 2월이면 불러줘놓고 없대요.
그대 떠나버린 빈 자리만 시린 겨울이네요
보이지 않게 눈이 내려요
지금 나의 볼에 이렇게 녹아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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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시경군에 빠져있다는 건 본문 내용에서 여실히 드러나네요.
완벽한 남자입니다! 성시경!
키크고 밥 잘먹고 노래 잘하고 목소리 좋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시누이가 두명! 한명도 아닌 두명!
어차피 연예인이니까 관심도 없어요.. 남자 사람에 관심이 없네요.. 어허허..
맨날 듣는 노래(.. 라르크 입니다 orz 전 반평생이 무지개이고 하이디스트지요...)는 일단 접어두고,
가끔씩 우울할 때나 울고 싶을 때 꺼내서 시경군 노래 듣는데요..
이별노래가 많다보니까 비오고 축 처질때 눈물 짜낼 용도로 씁니다 ㅋㅋㅋㅋ
울면 좀 기분이 나아져요 ' ㅅ';
엔딩곡은 '오 나의 여신님' 이니까 해피엔딩으로 예상합니다(쓰면서 잡답쓰기ㅋㅋㅋ)
쓰면서... 저는 정말 여주 감정이입이 안된다는 현실의 벽에서 여기까지 써요 orz
(이래서 BL만 쓰는 거 맞습니다...)
미카엘 버젼 얼른 갖고 올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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