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에너지 절약에 대비해서 쿨비즈를 더 업그레이드 시킨 세일러 비즈를 실시합니다."

 

라고 공지를 하고 간 사장님.(CV.오하라 사야카) 그 말을 그대로 전한 제 1비서(CV.후쿠야마 쥰)

 

그리고 저는 4월 입사를 한 신입인 에구치 타쿠야 입니다.

 

보통 회사들은 이런겁니까? 잘 모르겠지만, 이미 세일러복을 입고온 선배님도 있습니다.
올해로 2년차인 요나가 츠바사 선배는 다른 여자선배들한테 이미 유니폼을 받았는지, 여자선배들의 유니폼이 맞아서 입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머리에 나비핀이며 이미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나 여자애 아니라니까!!"

 

여자 선배들이 머리에 장난을 쳐놓고 간거에 버럭 하면서 자리로 돌아와서 다시 일을 합니다.
일처리는 능숙하고 가끔씩 틀리는 부분이 있는 듯 하지만 그럴 때는 여성스러움을 어필하면서 애교를 떱니다. 그런 면에선 저도 그런걸 배워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입사는 2년차이지만, 원래 전 회사에서 부터 경력을 생각하면 이미 부장급인 기무라 료헤이 선배님이 함께 영업 제 3과의 멤버 입니다.

 

"료헤이쨩~ 다했어?"

 

"누가 료헤이쨩이라는 거야?"

 

싫은티는 내면서도 싫어하지 않는 게 기무라 선배님의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에구, 이거 틀렸어. 다시 제대로 계산해서 넘겨. 이렇게 줬다간 영업현장에서 방문영업하는 선배들한테 민폐야"

 

영업이지만 아직 방문영업은 못하고 영업사무를 보고 있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다시 해서 보고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거,"

 

유니폼을 건네받았습니다.

 

"탈의실 가서 갈아입고와. 좀있으면 사장님이 확인하러 다닐꺼니까."

 

"아, 네. 알겠습니다."

 

기무라선배님도 싫다면서 갈아입고 온듯 합니다. 그리고 제것도 덤으로 받아온 모양입니다.

 

세일러 비즈에 맞춰서 지급되는 유니폼은 사무직에 한해서 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영업현장에서 정장을 입지 않는 건 남들 보기에 위험요소가 있어서 지급할 수 없다는 게 사장님의 방침인가 봅니다.

 

탈의실에는 여러 선배님이 계셨습니다.

 

"여~ 에구치군!"

 

카미야 히로시 선배님이 방금 갈아입고 나오셨습니다.

 

"아.. 안녕하십니까"

 

"에구치 군한테는 좀 짧지 않을까? 혹시 속옷 뭐 입었어? 설마 핑크색 트렁크는 아니겠지?"

 

생각해보니 오늘도 평소에 즐겨입던 핑크색 하트 트렁크를 입고 왔습니다.

 

"아..."

 

"얼굴 표정을 보니 그걸 입고 온 모양이네? 팬티 사다줄까? 그런데 사이즈는?"

 

정말 친절한 선배님입니다. 눈물이 절로 날 것 같습니다.

 

"으에에에엑!!!"

 

뭔가 이름을 말해선 안되는 헤모카와 대선배님 목소리가 들립니다. 경력으로 따지면 이사급이지만... 뭐랄까. 귀찮아서 그런 중요직은 안하겠다며 뛰쳐나갔던 것을 사장님이 잡아오셨다고 했었는데..

 

"히로시!!! 이거 고추 보이겠어!!"

 

"안보여. 안보이니까 얼른 제대로 입고 나와. 그게 뭐야? 치마 위에 팬티가 보이잖아?"

 

옷매무새를 가다듬어 주나 했더니 탈의실로 밀어넣습니다.

 

"선배님들도 갈아 입으러 오셨네요."

 

영업 1팀의 팀장을 맡고있는 이리노 미유 선배님이 정장차림으로 왔습니다.

 

"선배님은 안갈아입으세요?"

 

지급된 유니폼이 보이지 않아서 질문을 했더니 바보취급 하는 표정으로 말을 건내왔다.

 

"난 외부영업이니까. 그런거 입고 어떻게 나가서 영업을 하냐?"

 

아, 그런건가... 왠지 부러워졌습니다.

 

"에구치. 여기 비었으니 갈아입어"

 

많이 벗겨보고, 많이 입혀본 사람 다운 옷매무새를 하고 있는 스즈무라 켄이치 선배님이 옷을 반듯하게 갈아입고 나왔습니다.

 

"세일러 칼라에 풀도 먹여야 할 거 같은데. 이렇게 올리면 여왕님! 아, 여왕님 보다 사장님이 더 강할 거 같아."

 

옷을 갖고 장난치며 탈의실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퇴근하는 말은 아니고, 탈의실을 먼저 쓴다는 의미로 말했는데 주변 시선이 조금 이상했다.

 

"엑!!!!!!!!!!! 이거!!!! 선배님!!!!!"

 

옷을 갈아입다 말고 소리를 질러서 놀라 들여다 본 카미야 선배님이 풉하고 웃었습니다.

 

"치마!!! 치마가 너무 짧다구요!!!"

 

사이즈에 비해 긴건 저도 잘 안다구요. 그래도 이건 너무 짧잖아요! 팬티가 보인다구요!

 

"역시. 예상대로 팬티 그대로 다 보이네? 총무부에 가서 팬티 신청하는 게 낫겠네. 유니클로 팬티지만 하루정도는 버틸 수 있겠지?"

 

세일러복을 입고 홉스텝으로 총무부로 뛰어가서 선구비된 팬티를 가지고 오는 히로시 선배님은 정말.. 천사십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렇게 세일러 비즈의 첫날은 복잡한듯 시끄럽게, 그리고 잔잔하게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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욧찡이랑 오캄이랑 안나왔네요... ' ㅅ';

 

Posted by 세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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