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설은 BL이며,(일단 소프트 입니다 하드는 나중에 쓸게요 ' ㅅ'
용사x큐브 이야기이며(용사 공, 큐브 수 입니다)
원작 기반 따위 없습니다.
그리고, 원래 프린세스 메이커 for kakao 공식카페에 게재된 걸 그대로 갖고 온 겁니다.
제가 쓴거니까 뭐라 하지 마세요 = ㅅ=;
허리춤까지 기른 푸른 머리칼을 대충 질끈 묶은 전쟁의 신,
언제나처럼 건방지고 당당하게 마왕의 집무실의 문을 발로 뻥 차서 들어온다.
"야! 이거 햇! 뭐야! 내가 들어온 것 자체가 떨떠름 한 것 같은데?"
알 수 없는 서류 뭉탱이를 반듯한 머리에 집어 던지듯이 내려놓는다.
빠른행동은 좋아하지만 이런 구질구질한 서류작업은 누구보다 싫어하는 걸 아는 그였다.
그렇다고 해서 그 할아범을 설득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문서화는 필수였기에 할 수 밖에 없었던 일이며,
전략, 그리고 진행형태나 그 모든것이 완벽하긴 하지만 그런것조차 좋아서 하는 일은 아니었다.
단지, '움직이기 위한 한가지의 형태'일 뿐이다.
"오셨습니까, 피시즈님"
마왕이지만 신 앞에선 일개 '마왕'일 뿐이다.
상하관계가 철저한 신계와 마계의 관계에선 자신은 낮은자이며 이용되는 자이기도 하다.
다른이보다 그나마 피시즈가 체계적이고 전투적으로 정확한 서류에 감탄할 뿐이다.
누군지 밝힐 수 없지만 그 꼬맹이 쌍둥이가 와서 그림일기를 던져놓고 깽깽거리다 가는 것 보단 나았다.
"지금 인간들이 너무 정신없고 혼란스럽고 문란하고 더러워. 그러니까 싹 청소좀 해놔"
짜증섞인 말투로 잘생긴 얼굴을 찌푸린다.
지금 인간계는 혼란스럽다. 왕의 승계문제, 왕이 왕 다운 모습을 보이지 않는등.. 지도자가 불투명한 사회에선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알겠습니다. 이대로만 하면 되겠습니까?"
"응 나 간다"
말은 던져놓고 가지만 '마왕'의 위치에서 어떻게 인간계를 공략할것인가에 대한 정확한 대처방안을 써놓고 그리고 마지막까지 정해놓았다.
"하아..."
열폭의 대마왕인 자신에게 이런 정형화된 일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자기 '성질'대로 하면 되는 일이다. 정말 신이란 존재는 우리를 움직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존재지만 이렇게까지 마음껏 하게 만드는 것도 없을것이다.
"용사 만들기 프로젝트!][" 아마도 작은 두 신의 낙서로 밖에 안보이지만 내용물은 그의 것이었다.
찬찬히 훑어보는 중에 뒤에서 서늘한 느낌이 들어 돌아본다.
"뭔가?"
마계의 왕자-마왕과는 혈연관계 없음-는 옆에서 보다가 이게 뭔가 싶어서 손에서 빼앗아 먼저 서류를 훑어본다.
"맘껏 뛰놀아라?"
"준비를 하도록 하지. 너는 대기토록"
자리에서 일어나 지시를 하고 준비에 나선다.
"내가 왜 너따위의 지시를 들어야 하지?"
마계 내에서의 기본은 '하극상'이며, 강한자가 승자이며, 그리고 명령을 들을 필요성이 없다.
물론 신탁이 내려지게 되면 얘기는 달라지지만 그걸 고분고분하게 듣고있는 건 그 '신'에게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 자 밖에 없었다.
"...."
할 말이 없어서 넌지시 쳐다만본다.
"방해나 되지말고"
자신의 캐릭터를 잘 살려서 '마왕'이란 분위기를 잘 만들어 주는 게 자신에게 가장 큰 일이다.
혼란된 인간계를 정돈하기 위한 지시라는 것을 알고있다. 자신은 해야할 일이지만 다른이들은 이게 대체 뭘하자는 건가? 라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자신이 마왕이 된 것은 신에게 선택된 일이며, 그 일로 인해 마왕인 것이지 자신이 누구보다 강하기 때문에 용사가 된 것은 아니다.
"흐음..."
서류를 뒤적이던 검은 손길이 그림을 지긋이 보더니 입을 열었다.
"큭 귀엽군. 그런데, 정말 이런 애송이를 용사로 만들건가?"
"지시된 일이니 해야지. 이번일에 관심 없지 않았나?"
"일에는 관심이 없지만, 이 꼬맹이한테는 관심이 가는군."
들어왔을 때 처럼 조용히 사라졌다.
"흐음... 저 놈이 이번 일의 주인공이라..."
박쥐날개 같은 날개를 파닥거리지만 사실 마력으로 부유중인 것이며 날개는 장식에 불과했다.
멀리서 보고있지만 특별한 점은 없었다. 용사(준비생)은 흔한 꼬맹이에 불과해보였다.
"귀족인가? 교육 잘 받고 있는군. 근데 저건 너무.."
여러가지 의미로 이건 뭘까? 하는 호기심에 계속 보게된다.
흔하디 흔한 볏짚같은 머리칼은 뻣뻣해 보이지만 그래도 뭔가 귀티나보였다.
"먼저 알려주면, 좀 더 열심히 하려나?"
그에게 다가서려 하자 가까이 갈 수 없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이상하군."
가까이 갈 수 없기에 말도 붙일 수 없었고 저쪽은 자신을 볼 수 없었다.
몇번이고 앞에서 얼쩡거려보고 관심을 갖게 하려고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놀라 나자빠지지만 정작 용사놈은 자신이 보이지 않는 듯 했다.
".... 이것도 신들의 계략인가..."
꼬시려고 해도 마족이 보이지 않는 그런 커버를 쳐놓은 건가.
일방적인 시선, 자신을 보지 못하는 상대.
어느 새 훌쩍 성장해서 꼬맹이는 어른이 되었고, 운명된 일은 일어났다.
사람에게 있어서 긴 세월이겠지만 마족에게 있어서는 순간 이었다.
계속 관심이 갔지만 저 쪽은 자신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드디어 그가 날 볼 수 있다!
마계전쟁으로 인해 혼란된 인간계는 더 엉망이 되었고
시나리오 대로 마왕을 무찌른 용사는 왕국의 영웅이 되었지만 그저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
"평민이라니.. 아니 이정도로 해놨으면 대공작위 정도는 줘야 하는 거 아닌가?"
꾀죄죄 하게 사는 게 넓은 영지도, 커다란 저택도 없었다.
뒷동산의 그냥 작은 오두막 같은 곳에서 혼자 살겠다고 나간것도 기가 막히지만 결혼도 하지 않고 홀애비냄새 풀풀 풍기고 있는 저놈도 웃겼다.
"청소랑 빨래는 제대로 하는건지.. 더러워 죽겠군"
창틀에 쌓인 먼지를 손가락으로 스윽 닦아 훅- 불었더니 먼지가 흩어진다.
"넌 누구지?"
놀랐다. 보이는 건가? 지금껏 안보이다가 왜 보이는 거지?
용사는 투명한 눈으로 날 쳐다본다. 내 집에 침입자다 라는 눈빛보다는 따스한 느낌이다.
"내가.. 보이는 건가?"
"보이니까 말 건거 아닌가? 생긴걸 보니.. 마족인가?"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 거렸다.
"어른이 말 할때는 끄덕이는 게 아니라 네 라고 대답하는 거란다"
"어른은 개뿔.. 얼마전까지 옆집 계집애 치마나 들썩이고 다닌 놈이.."
"이놈! 어디서 그런 걸 배웠어? 갈곳이 없는거냐?"
크고 두터워진 손이 머리를 쓰다듬는다.
"어?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작은집을 달라고 해도 이렇게 큰 집을 내려줘서 잘됐다. 혼자 외로웠는데."
"....외로웠어?"
"응 많이. 용사가 됐는데 친했던 여자애들은 다들 귀족가문에 세컨드로 가고.. 용사지만 작위도 없고 가진것도 없다보니 결혼도 못했네. 지금껏 뭘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놀고 먹을 수 있는 건 좋은 일인 것 같다만"
"내가 같이 있어줄까?"
"그럼 고맙지"
두터운 손. 칼로 인해 알알이 굳은 살이 박힌 그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있다.
"뭐라고 부르지? 주인님?"
고양이처럼 따뜻한 곳을 찾아 품에 안기듯 부비적 거렸다.
"뭐.. 그렇네 용사님 보단 주인님이 낫겠다"
밀어낼 줄 알았는데... 머리만 쓰다듬어 주던 손이 등을 토닥여줬다. 이놈도 많이 외로웠나보다.
"근데 너 청소 잘하냐? 빨래는? 요리는?"
그 이후로 기억이 없다. 품에 안기고 안도감에 잠이 들었던 것 같았다.
혼자 사는 집에는 침대가 하나 뿐이었는지 자고 일어났더니 의자에서 용사놈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야"
불러도 잘 자고 있어서 의자를 발로찼다.
"응?"
"아.. 아니 주인님"
"깼어?"
생긋 웃어준다. 기분이 좋아진다.
"어 근데 왜 거기서 졸고 있냐? 침대에서 안자고"
"침대 하나 더 살때까지 거기서 자 난 바닥에 자는 것도 익숙하니까"
집을 둘러보니 침대와 간의 테이블과 간이 의자 외엔 가구가 보이지 않는다.
"....침대 언제 사는데?"
"음... 10월달?"
"아직 2월인데.. 돈은 매해 10월에 받는거냐?"
"어.. 응 근데 다쓰고 없네"
"가계부 좀 보자"
"가계부? 그런거 없는데"
눈을 똥그랗게 뜨고 그게 뭔가 하는 표정이다. 가계부도 안쓰고 막 살고 있었단 말이냐?
"뭐라고! 아니 일단 내가 있는... 아니 침대는 같이 쓰고"
"아니 침대 같이 쓰면 잠을 편하게 못자잖아 난 바닥에 자도 된다니까"
계속 눈을 돌리면서 변명을 하는 게 썩 편하진 않았다.
"뭐하는 데 돈 다썼냐?"
노골적으로 물어봤다. 대체 어디 쓴건데 10월에 받은 돈이 2월인데 벌써 없는거야?
"어...? 기부..? 아니 동네 성당에 전쟁고아가 너무 많아서 걔네들 돈 다주고 나니까 없더라고.."
"그래서 너 굶어 죽을 꺼 생각 않고 성당에다가 다 갖다줬다?"
"아니 뭐.. 그런 건 아니고.. 나는 동부만 가도 먹을 게 널렸으니까.."
짜증스러운 투로 툭툭 내 뱉는게 맘에 안들었는지, 뭐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침대가까이로 와서 다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다.
"배고파서 그런거냐? 우유나 치즈는 조금 남았는데 일단 아침부터 먹어야지"
"돈도 없으면서 밥은 어떻게 먹는거냐"
"성당에 그만큼 가져다 줬으니 빵정도는 주던데? 마족은 고기를 먹어야 하나? 고기 살 돈은 없는데 잠깐 가서 고기 좀 잡아올까?"
느긋한 아저씨 같은 말투로 별거 아닌 일이란 표정으로 금새 칼을 챙겨 나갈 준비를 한다.
"아니.. 마족은 안먹어도 된다"
"혼자 먹긴 외로운데.. 계속 밥을 혼자 먹었더니 이제 벽이랑 대화할 것 같았거든"
"벽이랑 대화하냐? 밖에 사람들도 있고 전쟁 고아들도 있고 뭐 그렇지 않는거냐?"
"뭐.. 그렇기야 하지만.. 고아들은 글쎄.. 나 때문에 고아가 된 게 아닌가 싶어서 미안해서 성당 보육원 애들이랑 얘기를 못하겠더라고.."
"네 잘못이 아니다."
"어? 고맙다."
또 싱긋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네 잘못이 아니다. 마왕이 나쁜거다."
"크큭.. 마족이 마왕이 나쁜거라니.."
배를 잡고 웃고있다. 한참을 웃더니만 지긋이 쳐다본다.
"귀엽게 생겼네. 마왕이 마계로 갈 때 못쫓아간거냐?"
"나는 그렇게 모자른 존재가 아니다"
"그럼 왜 여기에 있지? 나에게 볼일 이라도 있는건가?"
"아니다! 그런게 아니다!"
"어찌됐든간에.. 고맙다"
"그만 고맙다고 해라. 난 그런 말 들으러 온 게 아니다"
"그럼 뭐가 목적이지?"
".... 아니다. 다녀오라 청소 하겠다. 더러워 죽겠다! 먼지에 쓰레기에 저건 또 뭐냐!!"
"아.. 이건 내 애인. 중요한 거. 버리면 안된다. 다녀올테니 청소해줘. 음.. 뭘 좋아할 지 모르니까 일단 되는데로 잡아오마"
"얼른.. 얼른 가!!"
등을 밀어 집밖으로 내쫓고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구석구석에 쑤셔박혀있는 여자 누드사진이며 휴지덩어리가 의심스럽지만 혼자사는 남자놈이니 어쩔 수 없겠지. 들키지 않으려고 곱게 접어서 끼어넣은 팬티는 보물찾기하는 것도 아니고.. 기가막힌 곳에 쑤셔박혀 있어서 다 꺼내서 빨아 널었다. 이게 다 뭐야.. 찾아낸 팬티만 15개가 넘는 것 같다. 하아... 빨래는 안한건지 세탁물이 잔뜩 쌓여 있지만 입고 벗고 또 입은 건지 깨끗한 게 하나 없었다.
"하아... 도대체 살림이란 걸 한거야?"
집안은 엉망이고 퀘퀘한 냄새가 났던 게 치즈냄새도 아닌 썩은 치즈들이 잔뜩 있었고, 게다가 쓰레기와 쓰레기와 같은 세탁안된 옷가지들이 나뒹구는 게 아니라 구석구석 끼어있고 청소한 뒤에 바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거.. 원래 이런 색이었어?"
흑갈색에 가깝던 바닥은 청소를 다 마치고 나니 미색의 바닥이었고 창문은 불투명 유리인 줄 알았는데 먼지를 다 닦고나니 투명한 유리였다. 게다가 시들시들한 화초들도 다시 영양제와 물을 주니 금새 예쁜 꽃을 피워주었다.
"이거야 원.. 어디 갈려고 해도 갈 수도 없겠군."
청소를 다 마치고 난 뒤에 스트레칭을 조금 하고 있을 무렵, 도착했다.
"많이는 잡아와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 늑대 몇마리랑 곰이랑.. 잡아왔는데 어라? 이게 다 뭐지?"
팬티를 만국기처럼 밖에 다 널어놨더니 그걸보고 놀라는 용사놈의 뒷통수를 때려주고 싶었다.
"늑대고기 먹나? 곰고기 안쪽이 좀 더 부드럽긴 한데.. 멧돼지는 질겨서 오래 재워둬야 할꺼야 일단 발본씨 한테 좀 갖다주고.."
"저기.. 주인님"
"응?"
"나 여기 계속 있어도 되는거지?"
"당연히 집이 이렇게 깨끗하고 냄새도 안나고 좋은데"
또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쫓아내기 없기다?"
"그래"
"침대에서 같이 자는거다?"
"어.. 그건.. 자는 데 불편할꺼야"
"주인님 사실 나.. 혼자자면 무서워서 잘 못자는데.."
생선이가 먼저 등장한 것은 애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폭의 대마왕과 냉랭한 마계프린스ㅋ 아 냉미남 발로아를 내놔라!!!
큐브의 바른말 고운말은 용사가 가르친 겁니다 ㅋ
소프트한 BL은 여기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침대위의 망상 극장은... 나중에 쓸게요<
(하드BL은 정말 하드하게 쓰거든요 ' ㅅ' 19금인 관계로 ㅋㅋㅋ)
게시판에서 업어왔던 머릿말 꼬릿말 까지 쵸큼 수정해서 올려뒀습니다.
중간중간에 삭제된 씬(...) 들은 나중에 쓸게요<
일단 제 집으로 옮긴 다음에 쓰는걸로 ㅋ
옮겼으니.. 여유 생기면 그때서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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