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하고 집으로 가는 히로키를 쫓아갔다.
핸드폰을 보다가 뒤돌아보길레 놀라서 코너로 숨었다.
거기서 더 안움직이고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쫓아가는 걸 들킨건가?
머뭇거리다가 그냥 집에갈까 했는데 다시 움직여서 쫓아갔다.
집으로 귀가하는데 이상한 아저씨가 쫓아왔다.
뒤를 돌아봐서 숨을려고 했는데 눈이 마주쳤다.
놀랐다. 어떻게 해야하지? 술취한척 이상한 짓을 해보았다. 정신과 실습할때 환자처럼 반복적인 행동을 했다.
알아 봤으려나? 모르겠지?
다시 움직였다.
무서웠는지 우산을 휙휙 흔들고 발소리도 소리나게 빠르게 도망갔다. 어? 놓치면 안되는데!
급하게 쫓아가다가 또 갑자기 뒤돌아봐서 눈이 마주쳤다.
약간의 패닉과 두려움. 날 못알아본거겠지?
무서워하며 엄청난 속도로 도망갔다.
쫓아갔다.
놓치기 싫었다.
달려가는데 숨이 차오르고 심장이 귀 바로 옆에서 뛰는 것 같은 두근거림. 힘들어서 들리는 심장소리가 그냥 뛰어서 그런건 아닐것이다.
놓치기 싫다.
내꺼니까.
넌 내꺼잖아.
그렇게 집착의 병자가 되서 퇴원하는 그를 쫓아갔다.
당혹스러운 표정.
그런 얼굴을 보려고 한 게 아닌데.

스토커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이런사람 얀데레라고 했던것 같은데...
야무(아픈)+데레(부끄럼) 이라던가?
그냥 스토커고, 미친놈이지.
집착을 하면서도 놓아줘야 한다는 동시에 하면서 쫓고있다.
저 아이는, 날 좋아해줄까?
혼자 좋아하는 거라면 그런거 민폐니까...
2층방으로 올라가 불이 켜진 걸 확인하고 그 방 창문이 열려 날 봐주길 기대했다.
문을 열고 내려다보는 공주님의 성별은 남자였다.
그리고 나 또한 남자다.
이건 로미오와 줄리엣 보다 더한 비극이다.
왜 너는 남자이지? 난 왜 남자인거지?
왜 우린 남자인걸까?
눈앞이 흐릿해지고 잠깐, 턱 밑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에 정신을 차리고 그 자리에서 발을 옮겼다. 담배가 땡겼다. 안핀지 한참 됐는데... 가는길에 편의점에 들러 담배이름을 말했다가 취소하고 눈앞의 껌을 집어 계산했다.
껌을 씹으며 지난날의 키스를 생각했다.
혼자, 사랑하는 건.
아닐꺼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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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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