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와."
일 마치고 집에와서 꼬꾸라져 잔거 같은데 그러고 겨우 두시간 지나서 일어났다. 다시 일어나서 씻고 옷 갈아입고 TV를 좀 보고 자면 잠이 오겠지하고 누웠던게 10시,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별 생각도 없이 계속 누워 있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아.. 아무나 만나서.."
핸드폰 이력을 보면서 지금 불러도 올 수 있을만한 녀석을 찾아서 전화했다.
"자냐?"
"아니."
"집에올래?"
"아, 애인 와있는데"
"아, 그래."
그렇게 허무하게 전화를 끊었다.
"애인 있으면 난 왜 만난 거야? 아니 그건 그렇고. 애인이랑 있으면서 전화는 왜 받은거야."
궁시렁 거리면서 다시 핸드폰을 뒤졌다. 적당히 불러낼 애가 없어서 '얘라면 꼭 오겠지' 라고 알고 있는 녀석을 찾아서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한다.
섹스 프렌드로 분류되어 있는 그 쪽에서 정확하게 이놈이라면 올꺼다 하는 녀석은 몇몇있다. 나는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사귀자 고 고백을 받은 녀석이라거나, 섹스 상성이 좋다거나. 뭐 그런 녀석들.
"...부를까.. 말까..."
전화 한 통이면 이 잠 못드는 밤은 해결 될거다. 다음날 출근은 서로가 걱정해야 할 일이긴 하지만 서로가 걱정하는 만큼 그렇게 열정적으로 하진 않을꺼다. 그냥 온기가 필요하고 잠을 위한 부가적 행위가 필요할 뿐이다.
"허무하네.."
사랑 없이 섹스를 하는 게 허무한 건지, 그냥 섹스를 하는 상대를 찾는 게 허무해지고 있었다. 하고나면 잠은 오겠지. 그만큼 피곤하고 그래서 잠은 오겠지. 그럼 다음날 근무에 지장이 가거나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걸 각오를 하고 전화를 하려고 있는 나도 참 어이가 없긴 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으니.
"부를까."
전화버튼을 누르니 익숙한 목소리가 나왔다.
"여보세요"
"자냐"
"아니."
평소보다 조금 차가운 느낌.
"올래?"
"....글쎄."
밀당, 하는 건가?
"아... 그래."
이녀석이라면 절대적으로 올꺼라고 확신을 한 녀석에게 이런 대답이 돌아올 줄이야. 애인, 이라도 생긴건가.
"다른 용건은?"
전화도, 하기 불편한 건가.
"..누구랑, 같이 있어?"
"알 필요 없잖아."
"그렇네. 미안하다."
전화를 끊었다.
고백을 받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말을 한다면 그녀석을 만나서 이야기할 건 더이상 없겠지. 전화 한 통에 이렇게 진정 되지 않는다니. 상대는 그냥 섹스 프렌드 아니었나. 애인이 있다는 말을 들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술 한 잔 하고 잠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편의점으로 갔다. 맥주 한 캔과 안주거리를 대충 집어서 카운터로 가져갔다.
봉투를 펼치는 소리, 그리고 내가 산 게 아닌 걸 넣는 소리가 들렸다. 종이상자를 넣는 소리.
그 소리에 뭔가 싶어서 편의점 알바생 얼굴을 봤다.
"곧 마치는데."
숨이 가빠올 만큼 심장이 입속에서 튀어날 것 같았다. 언제부터? 언제부터 여기서 알바를 했던거지? 집에서 오는 방향이 아니지만 집에서 내려왔을 땐 가장 가까운 곳이었다. 그래서 집에서 내려오는 게 아니라면 올 일이 없는 편의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알바를 하고 있는 걸 모르고 있었다니. 난 지금껏...
"관심 없으면 두고 가고."
봉투안의 상자를 꺼낼까 머뭇거렸다. 그에 대한 내 대답은,
왜 그렇게 움직였는지 모르겠지만 멱살을 잡고 키스를 했다.
"미, 미안."
"괜찮아. 아무도 안봤으니까."
알바라지만 그의 직장이었다. 왜 여기서 알바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일터였고, 우리동네다. 누가 봤을지도 모르는데. 공개된 장소에서 아웃팅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누가봐도 둘 다 남자새끼고. 역겹겠지.
"CCTV라거나."
"도난사고 나는 거 아니면 안돌려 볼꺼야."
"30분, 12시되면 교대할 애 오니까."
"어, 응.."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으니 다시 어필을 하고, 그 대답도 제대로 하지 않으니 그 상자를 봉투에서 꺼내려고 하는 거 같아서 손이 들어있는 봉투째로 잡았다.
"기다리고! 있을게."
그렇게 사온 맥주는 대충 냉장고에 집어넣고 소녀같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른와라 얼른와라 얼른와라 하고 말도 안되는 주문같이 문을 노려보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무 부담스러울까봐 한참을 그러고 있었던 거 같은데 겨우 5분이 지나 있었다. 그냥 편하게 긴장도 풀 겸 그냥 냉장고에 넣어둔 맥주랑 안주를 꺼내서 TV를 보기 시작했다.
언제 오는지 곤두서있던 몸은 조금 긴장이 풀렸다. 경직된 몸 보다 이런 부드러운 게 낫겠지.. 여자아이 였다면 좀 더 말랑하고 기분이 좋겠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기다렸다.
초인종소리.
후다닥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아,"
뭐라 말을 시작해야 모를 분위기에 둘다 멈칫했다.
"왔네"
이렇게 서먹한 일은 없었는데. 왜.. 이렇게.
"많이, 기다렸어?"
"아니!"
뻔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서로.
"좀 더 사왔는데.. 더 마실래?"
"더 마시면, 못움직일지도.."
어쨌든 현관토크에서 좀 더 들어가야 할텐데, 그는 현관에서 올라올 생각을 안해서 그의 손을 잡아 끌었다.
"어,"
신발을 채 벗지 못하고 현관을 올라와서 놀랐다.
"아, 미안."
"얼른.. 들어와."
잡아끈게 너무 티나서인지 부끄러웠다. 뒤로 돌아서 들어갔다. 신발을 벗고 올라오는 걸음이 빨라졌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소리에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엄청난 열기로 쫓아와 끌어안았다.
"....보고 싶었어."
그런 관계도 아닌데 보고 싶었다고 하는 말이 귓가에 멤돈다. 나도. 방금 보고 올라왔지만 보고 싶었다고. 아 하고 말하는 찰라에 입이 겹쳐오고 손이 옷을 벗긴다. 급하긴 서로 같은 마음인 것 같았다.
키스가 잠시 멈추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 때는 이미 벗고 있었다. 내가 벗긴것과 그가 벗긴것이 허물같이 바닥에 펼쳐져있었다.
"침대.."
제대로 말도 끝내기 전에 침대위로 밀쳐져서 마지막으로 입고 있었던 팬티가 벗겨졌다. 드러난 엉덩이에 촉촉함이 이질적인지 내 얼굴을 노려봤다.
"아니.. 그게!!"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하기 민망해서 목소리가 커졌다.
"누구, 랑. 있었.."
"그게 아니라! 준비.. 하고 있었어."
부끄러워서 베개에 얼굴을 묻고 허리를 올렸다.
"준비..."
엉덩이 사이로 들어오는 손가락은 그가 무엇을 의심하는지 알 수 있었다. 주름진 부분을 찬찬이 훑더니 뜨거운 입김이 닿았다.
"읏... 하아.."
"바로, 들어가도 되?"
"....응..."
위로 바로 겹쳐 올라오는 온기가 허리를 타고 올라왔다. 그 움직임에 흥분된 움직임이 겹쳐졌다. 가슴께로 올라온 손길은 몸을 더 뜨겁게 만들었다.
"응... 앗... 하아..."
"여기, 귀여워"
어깨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몸에서 반응하는 대로 신음을 참지 못하는 내 몸 역시 빠르게 움직였다.
"앗.. 으.. 앗!"
체위를 좀 바꾸려고 움직이는데 그런 움직임이 더 흥분되서 앙앙 거렸다. 귓속으로 파고드는 신음은 움직이기 더 어렵게 만들었다.
"이대로, 하면.. 침대에.."
시트가 버릴 게 뻔해서 움직이고 있었는데 평소보다 달아오른 몸이 평소보다 민감해서 움직이기 힘들었다. 쓸리는 아픔이 흥분으로 밀려왔다.
"아... 으응.. 읏... 그냥.."
움직임이 둔감해진건지, 움직이려고 애를 쓰는건지 흥분의 방향이 다른쪽으로 움직이고 있어서 집중해서 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의 포지션으로는 그리 쉽지 않았다. 생각해서 움직이진 않았지만 그의 리듬에 맞춰지던 운동에서 힘을 꽉줬다. 조임은 흥분을 불러온다. 그러면 날 더 흥분시켜 주겠지? 하는 기대는 있었다.
"하아... 하아..."
먼저 간 그가 작아지는 게 느껴지고 스르륵 빠졌다. 그리고 아직 진정이 안된 나를 뒤집더니 입으로 마무리 해줄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다시 고개를 숙인 아이가 고개를 들고 있었다.
"음... 하아... 또, 커졌는데.."
나른함이 밀려온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중심이 다시 커지는 걸 보니 다시 할 마음이 생겼다.그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갔으니 나른해질 법도 할텐데 왠지 모르게 다시 일어났다.
"응... 조금만 쉬고"
탱탱해져서 다시 안쪽을 밀고 들어와 위로 겹쳐졌다. 뒷쪽으로 하다가 뒤집어져서 얼굴 옆에
얼굴이 들어왔다. 그의 향기가 밀려오고 안쪽이 다시 따뜻해졌다. 더 해달라고 조금조금 조아 보지만 몰아쉬는 숨소리가 힘든 듯 하면서도 마음을 더 부추겼다.
"하고 싶긴.. 한가 보네"
안쪽에 들어온 게 폭삭 줄었다가 다시 점점 딱딱해지는 게 다시 흥분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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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현자타임이 와서 자야겠어요 = ㅅ=;
잠이 안와서 쓰기 시작했는데 잠이 오니까 2차는 나중에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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